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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조 외환은행장(앞줄 왼쪽 여섯째)이 지난 14일 경기도 신갈에 위치한 열린교육원에서 개최한 임원진 워크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임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임원들과 함께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외환은행의 부진한 실적을 놓고 “이대로 가면 부산은행이 외환은행의 실적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 점도 비상경영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지난 14일 은행장-임원 워크숍을 열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행장은 비상경영체제 시작과 함께 기본급여의 20%, 임원들은 기본급여의 10%를 각각 반납한다.
외환은행 임원은 2015년 외환은행을 실제로 이용하는 활동성 고객의 계좌를 200만 개 이상으로 만들어 전체 고객을 1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비용을 강도 높게 절감하겠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김 행장은 또 올해 상반기까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통합논의를 계속해 하나은행과 원만하게 합병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013년보다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순이익 3552억 원과 비교해 불과 99억 원 앞섰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총자산 114조 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46조 원보다 3배 이상 규모가 크다. 직원 수도 7440명으로 부산은행의 3286명의 2배를 넘지만 순이익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법원은 최근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작업을 오는 6월까지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 등 임원들이 2014년 실적악화와 하나-외환은행 합병지연 등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시기일수록 책임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결의했다”며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