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9-17 17: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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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KT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1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KT는 자회사 KT엠하우스와 함께 김포시가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
▲ 17일 해용선 KT 수도권서부고객본부장(왼쪽)과 조훈 KT엠하우스 대표이사(오른쪽)가 정하영 김포시 시장(가운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와 KT엠하우스는 김포시와 경기도 김포시 김포시청에서 '김포시 전자형 지역화폐 구현'을 위한 3자 사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와 KT 엠하우스의 플랫폼으로 발행되는 지역화폐는 2019년 상반기부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민관을 통틀어 90종 이상의 지역화폐가 매년 약 3100억 원 규모로 발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화폐는 주로 실물 상품권 형태로 유통되고 있어 휴대폰 결제와 같은 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KT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지역화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QR코드와 선불식 충전카드 형태로 서비스된다. QR코드와 선불카드는 가맹점이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KT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에는 분산된 네트워크가 모든 결제 목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검증하는 기술이 적용돼 이중지불, 위·변조, 부정 유통 등을 원천 차단했다.
김포시는 2019년부터 지급되는 청년 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포시의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매년 약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용 KT 블록체인사업화TF장은 “김포시에 도입할 블록체인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며 “KT가 전국 각 지역 자치단체들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하영 김포시 시장은 “지역화폐 도입을 통해 우리 시의 지역자원이 지역 내에서 소비돼 소상공인의 실질적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화폐가 우리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