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코웨이 대표가 지난해 화려한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연매출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웅진그룹 계열사였던 2011년을 저점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케어서비스 등으로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현금배당을 두둑하게 챙겼다. 그러나 코웨이가 성장을 계속하려면 재무구조가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웅진 뗀 코웨이의 2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공행진
코웨이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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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136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1%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7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3.3%나 늘었다.
코웨이는 지난해 렌탈 판매량이 133만 대를 넘어 전년보다 14.1% 늘었다. 신제품 스파클링 정수기와 클리닉 비데 등을 선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역대 최대 렌탈판매량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누적 렌탈계정도 전년보다 3.1% 늘어난 562만 개를 기록했다.
코웨이는 해외사업에서도 중국시장 공기청정기 판매와 해외법인 수출이 늘어나 16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15.8% 증가한 수치다.
매트리스 판매와 관리를 주축으로 하는 홈케어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 61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50.1% 늘어났다. 홈케어 관리계정은 전년보다 61.8% 증가한 22만 4000여 개를 기록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역대 최대 렌탈판매와 안정적 해약률 관리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며 “올해 사물인터넷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고 케어서비스를 개발해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웅진그룹 계열사이던 2011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코웨이는 2011년에 비해 매출이 10.4%(1893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도 61.9%(1443억 원)나 증가했다.
코웨이의 영업이익률도 2012년 저점을 찍고 급격히 오르고 있다.
코웨이는 2012년 말 영업이익률 11.3%를 저점으로 2013년 17.2%, 지난해 18.7%를 기록했다. 코웨이는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19.2%로 올려잡은 상태다.
◆ MBK파트너스, 배당금 더 늘려
MBK파트너스는 2012년 코웨이의 새 주인이 된 지 2년 만에 1조 원에 이르는 차익을 얻었다. 이는 인수가격의 8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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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는 2년 동안 배당으로 1100억 원을 받았고, 주식평가차익도 89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2천 원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1483억 원이다. 이는 코웨이의 2013년 결산배당보다 20.5% 늘어난 수치다. 웅진그룹 계열사이던 2011년 주당 1050원에 비해서도 2배나 높다.
이로써 코웨이 지분 30.9%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주주들은 477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가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받은 646억 원 배당금을 포함할 경우 코웨이 인수 2년 만에 배당으로만 1093억 원을 가져간 셈이다.
MBK파트너스가 현재 보유한 코웨이의 지분가치는 2조850억 원에 이른다. 불과 2년 만에 보유지분 평가차익만 8900억 원에 이르는 셈이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수익을 과도하게 받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는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하지만 환경가전 렌탈부문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과도한 배당으로 코웨이의 재무구조가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2013년 결산으로 순이익의 79.8% 수준인 2020억 원을 배당했다. 올해도 역시 지난해 순이익의 61.1%인 1483억 원을 현금배당으로 풀기로 했다.
반면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1558억 원을 기록해 2013년 말 2387억 원보다 35% 가량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