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볼 시기를 예측하기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는 올해 삼성SDI 연결기준 매출의 44%, 영업이익의 70%을 차지하며 전성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원형 배터리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고성능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폴리머형 배터리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내년에도 1천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의 손실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들어가는 투자와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과 주력 차종의 부재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 흑자 전환 시점을 예측하기 아직 어렵다"며 "수년 동안 연간 2조 원을 넘는 시설 투자가 계속 이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원재료로 쓰이는 코발트와 리튬 등의 평균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영업손실이 다른 사업의 실적을 깎아내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2759억 원, 영업이익 6531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매출은 10조8479억 원, 영업이익은 9735억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사업부는 올해 7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내년에도 8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