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2014년부터 꾸준히 순대외채권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외환부문의 구조변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1조4537억 달러로 대외금융부채(1조2054억 달러)를 웃돈다고 발표했다.
▲ 금융감독원은 1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외환부문의 구조변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1조4537억 달러로 대외금융부채(1조2054억 달러)를 웃돈다고 발표했다. |
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증권투자, 해외 직접투자, 은행의 해외 대출 등을 포함하고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 및 직접 투자, 은행의 해외 차입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2014년 순대외채권국가로 전환한 뒤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순대외채권국가는 국가 대 국가로 빌려준 돈이 빌린 돈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대외금융자산이 많은 것은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2414억 달러로 2008년 말(540억 달러)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정부가 해외 투자 활성화정책을 추진하면서 2014년 이후 해외 증권투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2017년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해외 증권투자는 40%를 차지했고 해외 직접투자(33%), 은행의 해외 대출(27%)이 뒤를 이었다.
대외금융부채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08년 말 기준 42%에서 지난해 말 64%까지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