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의 손을 잡고 열병식을 바라보고 있다. |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진행한 9·9절 행사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이지 않았다.
미국과 비핵화, 종전 선언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FP,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을 맞아 9일 오전 10시부터 정오 무렵까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물론 중거리 미사일도 선보이지 않고 재래식 무기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월8일 건군 7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대륙간 탄도미사일급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을 동원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월과 달리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에 신뢰가 쌓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이번 열병식에서 정확히 어떤 무기들이 동원됐는지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민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2월 건국절 때와 달리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AP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핵 무력이 아닌 정권의 경제적 목표를 강조하는 개회사를 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직접 현장을 취재한 윌 리플리 미국 CNN 기자는 행사 뒤 트위터에 “대략 1만2천 명이 넘는 군인들과 5만 명이 넘는 인민들이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