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커머스 3위 업체인 티켓몬스터의 인수전이 급격히 식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CJ오쇼핑도 티켓몬스터 인수를 포기했다.
CJ오쇼핑은 티켓몬스터(티몬)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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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오쇼핑 대표 |
CJ오쇼핑은 “티켓몬스터 인수에 대한 예비실사를 진행했는데 가격과 기타 조건에 대해 입장이 달라 인수에 불참하게 됐다”며 “CJ오쇼핑은 티켓몬스터 인수와 별개로 앞으로도 모바일 유통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달 28일 “티켓몬스터 인수의향서를 9일 제출했으나 매각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티켓몬스터 인수후보는 현재 KKR 등 사모펀드만 남게 됐다. 이들은 CJ오쇼핑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지분매입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이 티켓몬스터 입찰에 불참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CJ오쇼핑이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예상보다 높은 인수비용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CJ그룹이 물류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티켓몬스터의 모회사인 그루폰은 지난해 12월 지분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지분 50% 이상을 매각해 경영권을 양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뒤 그루폰이 대주주 자리를 지키기 원하면서 이번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식은 것이다.
그루폰은 경영권을 내놓는 것을 뜻하는 지분 50% 이상 매각가로 1조 원 이상 수준을 책정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나 CJ오쇼핑은 3천억 원 수준을 적정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지분 일부만 사들일 경우 현재 사업과 시너지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CJ오쇼핑은 모바일쇼핑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모바일쇼핑앱인 ‘CJ오클락’을 키우고 있다. CJ오쇼핑은 이 과정에서 티겟몬스터 인수를 통해 1천만 명 가량의 티몬 이용자와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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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
더욱이 티켓몬스터가 자본잠식상태에 도달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CJ오쇼핑이 티켓몬스터의 지분 일부만 사들이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티켓몬스터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2013년 매출 1149억 원, 영업손실 7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적자를 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는 2010년 5월 세워진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업체다. 이듬해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리빙소셜에 인수됐다가 지난해 1월 미국 그루폰그룹에 2750억 원에 인수됐다. 그뒤 1년도 채 안 돼 다시 매물로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