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의 적용 비중을 높인 성과로 반도체업황 악화의 영향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일 "D램 가격이 2년 만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업체 등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D램 평균 공급가격은 4분기 들어 약 4%의 하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연간으로는 약 10%에 이르는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의 비중을 확대해 가격 하락의 영향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중국 우시 공장 증설을 통해 10나노대 공정 비중을 높이면서 가격 하락을 원가 개선으로 보완할 것"이라며 "꾸준한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5조720억 원, 영업이익 2조2804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4% 늘어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D램 가격 하락세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스마트폰업체들이 5G 통신과 트리플 카메라 등 최신 기술을 적극 채용하고 있어 D램 탑재량도 계속 늘어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성수기가 되돌아오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며 "평균 가격 하락세가 1년 미만의 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