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기술은 20년 이상 발전해 온 LCD보다 한참 늦은 후발 기술로 2017년 초만 하더라도 올레드TV가 프리미엄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올레드가 색재현율와 얇은 두께, 시야각, 밝기, 명암비 등에서 LCDTV보다 발전된 차세대 기술이지만 유기물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만큼 대형화에 불리하고 초고화질을 구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8K급 LCD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4K급 올레드TV가 이를 맞상대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삼성전자가 LCDTV를 QLED로 브랜드화해 화질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위협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가 이번 유럽 가전전시회을 통해 화질을 8K급으로 올리고 88인치 대화면을 갖춘 올레드TV를 공개하면서 차세대 TV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고히 다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성진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TV사업은 올레드 올인 전략"이라며 올레드TV를 놓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LG전자의 88인치 8K 올레드TV.
다만 프리미엄 TV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 높은 가격대를 낮추는 게 과제로 꼽힌다.
LCD는 공급 과잉이 발생할 정도로 패널 공급이 안정화 돼 있어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올레드TV는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 뿐이고 LCD 패널과 비교했을 때 수율도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아 가격을 보편화하기 쉽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꾸준히 진화해 온 LCD 기술과 비교했을 때 올레드TV는 태생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55인치 올레드TV 가격은 현재 상당히 낮아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55인치 올레드TV 가격은 현재 209만 원 이하로 55인치 QLED 하이엔드급 TV보다 싸다.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TV 가격은 아직 안정화되지 못했으나 조 부회장은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공급이 충분치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 광저우 공장이 준공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