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온라인몰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5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기업과 소비자 거래 온라인몰 '티몰 글로벌'에 전용 도메인을 개설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프는 다음달 중순부터 전용관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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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온라인쇼핑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현지업체를 대상으로 티몰닷컴,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티몰 글로벌을 운영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전용관을 통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전기밥솥·홍삼정·여성 위생용품·완구 등 1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품목을 500여 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일상용품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만큼 인기가 높다"며 "중국 온라인몰은 연간 40% 이상 성장하고 있어 이곳 진출로 한국상품의 수출판로를 확대하고 중국 역직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제주와 동인천지역 이마트 점포의 경우 김·과자·여성용품·고무장갑 등의 매출이 일반점포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알리바바의 온라인몰에 진출하는 이유는 지난해 오프라인에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영업규제와 소비침체, 해외사업 부진 등으로 급감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20.7% 감소한 5831억 원에 그쳤다. 이마트는 기존점포 매출 역신장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중국에서 상해 1개점, 톈진 5개점이 폐점하며 발생한 손실도 포함됐다.
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13조1537억 원이었는데 3개의 신규점포가 출점하면서 2013년보다 0.9%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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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830억 원을 기록해 무려 64.3% 감소했다. 매출은 8조5070억 원으로 2013년보다 7.7% 줄었다.
롯데마트는 "정부의 규제와 마트산업 위축으로 부진이 지속됐다”며 "신규출점과 임차점포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점포 8곳을 '세일앤리스백'으로 자산을 유동화했다. 세일앤리스백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 등을 금융사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고 이를 다시 빌려 이용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자산유동화로 임차료 비용이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임차점포는 47개로 늘어 임차료가 103억 원이나 발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해외사업에서 중국에 들어선 기존점이 부진했다. 해외사업부문 영업손실은 1410억 원으로 2013년(830억 원)보다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지난해 4개 점포를 폐점했다.
유통업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불황 한파가 대형마트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대형마트들이 실적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