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가가 정부의 전세보증 자격 제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금융당국이 전세보증 자격 제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중은행 주가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은행들의 전체 대출 규모를 따져볼 때 전세대출 둔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금융당국이 전세보증 자격제한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중은행 주가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은행들의 전체대출 규모를 따져볼 때 전세대출 둔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
주택금융공사는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부터 다주택자 및 고소득자 등 고액 자산가가 전세보증 상품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한다. 전세보증상품 이용을 제한해 투기 목적의 전세 대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30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은행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다.
최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은행 성장이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국내 시중은행의 총대출 규모에서 전세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며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고 바라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전체 전세대출 잔액(48조4천억 원) 가운데 주택 관련 대출 비율은 약 12.9%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은행의 전체 대출 규모의 3.9% 수준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로 전세대출 규모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은행의 전체 대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세보증상품 대신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요자가 있다는 점도 은행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근거다.
최 연구원은 “전일 국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는 은행 관련 규제가 여전히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심리적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