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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경영" 버거킹, 어떻게 두배로 커졌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2-08 18: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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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경영" 버거킹, 어떻게 두배로 커졌나  
▲ 다니엘 슈워츠 버거킹 CEO

"일을 잘 하려면 나이가 들어야 한다고 누가 말합니까?“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윌리엄 애크만이 다니엘 슈워츠 버거킹 CEO를 두고 한 말이다.

애크만은 3G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버거킹 지분을 소유한 퍼싱스퀘어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그의 말대로 슈워츠 버거킹 CEO는 올해 34세로 상당히 젊다. 그러나 슈워츠는  2012년 31세에 버거킹 CEO에 오른 뒤 버거킹의 기업가치를 두 배로 불려놓았다.

반면 슈워츠와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돈 톰슨 맥도날드 CEO는 지난해 실적부진을 기록한 탓에 최근 사임했다. 돈 톰슨의 올해 나이는 51세다.

맥노날드와 버거킹, 패스트푸드 맞수의 대결은 젊은 슈워츠의 승리로 끝났다.

슈워츠의 버거킹 경영스타일은 실리콘밸리의 젊은 CEO들의 방식과 닮았다.

슈워츠는 직접 매장에서 실무를 체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햄버거를 직접 만들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기도 한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워츠는 많은 재료가 드는 제품을 없애고 메뉴를 간소화했다. 이는 해외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늘리는 것도 쉽게 만들었다.

슈워츠는 “많은 식재료가 필요하고 제조공정이 복잡한 신상품을 너무 많이 출시하면 매장운영이나 서비스 속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간소화 전략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매장운영을 간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대신 꼭 필요한 메뉴에 집중했다. 그는 웰빙 트렌드와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슈워츠는 2013년 저칼로리 감자튀김을 내놓았다. 튀김옷을 얇게 만드는 방식으로 칼로리를 30%, 지방을 40% 줄였다. 이밖에도 스무디를 추가하고 커피 종류도 늘렸다.

에릭 허쉬호른 버거킹 최고마케팅책임자는 “건강에 민감한 사람은 출근길에 케일 스무디를 마실 수 있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케일이 몸에 좋다고 해도 맛이 좋지 않아 챙겨먹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워츠는 버거킹을 작고 실무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했다.

슈워츠는 취임 뒤 3만9천 명에 이르던 인원을 2만 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불필요한 행정직을 대거 없애고 많은 직원들을 프랜차이즈 매장의 오너로 만들었다.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사무실을 줄이고 매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파티를 축소해 100만 달러를 아꼈다.

슈워츠는 또래의 젊은 피를 수혈하는 데 힘썼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시콥자는 올해 29세, IR책임자인 사미 시디퀴는 30세다.

이를 두고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어린이들이 버거킹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슈워츠는 버거킹의 성장을 이뤄냈다.

버거킹은 지난해 3분기 2억8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버거킹의 기업가치는 2012년 기업공개 당시 46억 달러에서 지난해 90억 달러로 커졌다.

슈워츠는 인수를 통해 버거킹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해 8월 캐나다 최대 커피전문점 팀호턴을 1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버거킹은 맥도날드와 얌브랜즈에 이어 세계 3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올라섰다. 얌브랜즈는 KFC 피자헛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슈워츠는 "이번 인수과정을 통해 버거킹의 세계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팀호턴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면서 팀호턴과 함께 세계의 레스토랑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츠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월가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그는 2005년 버거킹의 최대주주인 3G캐피탈이 뉴욕에 사무실을 열었을 때 지원했다.

슈워츠는 2010년 3G캐피탈이 버거킹을 인수하는 과정을 조율하기도 했다. 그뒤 슈워츠는 버거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2년 6월 버거킹 CEO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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