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탄핵 정국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지표 부진과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7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8년 8월 소비자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집계돼 7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 풍경. <연합뉴스> |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3월 96.3 이후 가장 낮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6개의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표준화한 것으로 가계의 종합 소비심리를 나타낸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의 2200가구 대상으로 진행돼 1937가구의 응답을 받아 집계됐다.
100 이상이면 소비자가 2003년 1월~2017년 12월 평균치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8년 하락세를 이어오다 5월에 남북 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지만 6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가계의 경제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0,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2로 나타났다. 각각 7월보다 7포인트, 5포인트 떨어졌다.
8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5,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8로 집계됐다. 7월과 비교해 취업기회전망지수는 2포인트,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물가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7월보다 2포인트 오른 143을 나타냈고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월보다 11포인트 올라 143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 1월 현재의 방식으로 통계 결과를 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7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017년 2월 2.7%를 나타낸 이후 17개월 동안 2.5~2.6%를 유지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