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 공동 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에 참여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없이 운용되는 자체 인증 서비스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윤호영(왼쪽), 이용우(오른쪽)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27일 은행연합회는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뱅크사인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뱅크사인 컨소시움을 구성한 은행연합회 18개 은행 가운데 15개 은행이 참가했다. 카카오뱅크, 한국씨티은행, KDB산업은행 등 세 은행은 빠졌다.
뱅크사인은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뱅크사인은 매년 갱신해야 했던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3년 동안 유효 기간이 유지되고 15개 은행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뱅크사인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데다 은행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인증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해 기존 공인인증서의 ‘다른 은행 인증서 가져오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뱅크사인을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씨티은행, KDB산업은행은 뱅크사인의 도입을 미루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했는데 카카오뱅크 태도는 달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체 인증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뱅크사인을 도입하지 않는다”며 “현재 뱅크사인을 도입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문 등 생체정보와 비밀번호를 조합한 자체 인증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카카오뱅크가 8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카카오뱅크 이용자들의 62.8%가 카카오뱅크를 선택한 이유로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인증 서비스’를 꼽았다.
그런데도 카카오뱅크가 뱅크사인을 도입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자체 인증 서비스를 크게 손봐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인증 서비스를 두고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뱅크사인을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이 기존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데다 보안에서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보안 수준을 놓고 뱅크사인과 카카오뱅크의 자체 인증 서비스를 직접 비교할수는 없다”며 “다만 카카오 출신 정보기술(IT) 인력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보안 시스템을 만들어 단 한 건의 정보 유출 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자체 인증 서비스를 이용한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등도 선보인다.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이용자는 카카오뱅크 모바일앱에서 자체 인증 서비스를 통해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고 거래하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 및 대출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보안, 인증 시스템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출시될 저축은행과의 연계대출,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에서도 자체 인증 서비스가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