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린 경영성적표를 내놓았다.
주력으로 삼고있는 해외 스틸서비스사업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증대로 수혜를 입으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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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투자를 크게 늘려 생산시설 확장과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하이스코는 6일 지난해 매출 4조2143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3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4.2% 증가했다.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3516억 원으로 2013년보다 118.3%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냉연제품 재고 미실현 이익 564억 원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952억 원이라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의 지난해 전체 제품 판매량은 375만 톤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현대하이스코의 영업이익이 급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주력으로 삼았던 냉연강판사업을 현대제철로 이관하고 스틸서비스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틸서비스사업은 제철기업으로부터 코일형태로 출하되는 강판을 공급받아 완성차업체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납품하는 것이다.
냉연강판사업이 비싼 설비투자와 유지보수로 수익성이 낮은 데 반해 스틸서비스사업은 상대적으로 설비가 간단해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로부터 강판을 공급받아 차량용 부품으로 가공한 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기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800만 대를 돌파하면서 현대하이스코도 제품 판매량도 늘어났다. 게다가 현대기아차가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값비싼 ‘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수익성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국 경영관리본부장은 "중국과 미국 등에서 성장을 보인 자동차산업에 힘입어 현대하이스코도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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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국 현대하이스코 경영관리본부장 |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매출 4조1920억 원과 판매량 377만3천 톤으로 목표를 세웠다. 목표 판매량은 전년 대비 0.6% 높게 잡았지만 철강재 가격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매출은 0.5% 줄였다. 올해 목표 영업이익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모두 3233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86.4%나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차량용 고부가가치 제품인 ‘핫스탬핑’ 제품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핫스탬핑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3배의 강도를 지녀 고연비와 안전성을 모두 만족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9월까지 충남 예산에 핫스탬핑 추가설비 5기를 증설한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를 통해 연간 720만 개 수준이던 핫스탬핑 제품생산 능력을 2860만 개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수소연료전지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현대하이스코는 상반기 안에 5Kw급 건물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한 제품인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