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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더 뉴 벨로스터’와 ‘더 뉴 i30’, ‘더 뉴 i40’를 일제히 출시했다.
이 차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가 2011년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브랜드 ‘PYL’에 속한 차종이라는 점이다.
PYL은 ‘프리미엄(Premium), 유니크(YouUnique),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의 약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011년 젊은층들의 수입차 구매가 늘어나자 이들을 잡기 위해 PYL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PYL은 현대차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기능을 강화한 신차들을 일제히 출시하며 PYL의 명예회복에 나선다.
◆ PYL삼총사, 새해 나란히 신차 출시
현대차는 더 뉴 i40를 올해 국내외를 합쳐 모두 3만9천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시장에서 5천 대, 해외시장에서 3만4천 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i40는 국내에서 3331대 판매됐다.
더 뉴 i40는 연비개선에 중점을 뒀다.
현대차는 더 뉴 i40에 배기가스규제 ‘유로6’을 충족하는 1.7리터 디젤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했다. 또 정차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ISG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해 복합연비 16.7㎞/ℓ의 공인연비를 구현했다. 기존모델보다 10% 이상 높아진 연비다.
i40는 현대차가 4년6개월 동안 23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신차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이 개발단계부터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된 것과 달리 국내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달 출시한 더 뉴 i30도 주목받고 있다. i30는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경쟁하기 위해 현대차가 내놓은 모델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해치백 판매량에서 폴크스바겐 골프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특정 차급에서 수입차가 국산차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디자인과 디젤엔진,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한 더 뉴 i30를 선보이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세계 최초로 엔진소리를 운전자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더 뉴 벨로스터도 지난달 선보였다.
◆ 정의선, 명예회복할까
현대차는 2011년 PYL 브랜드를 만들며 TV광고와 멤버십서비스, 문화공연 등을 진행했다.
그동안 자동차의 성능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감성위주의 마케팅을 벌였다. 정의선 부회장의 지원으로 지난 4년 동안 PYL마케팅에 수천억 원이 투입됐다.
월별 할인혜택도 PYL 삼총사에 집중됐다.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트림에 변화를 주는 등의 노력도 이어졌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투입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PYL브랜드에 속한 차량들이 모두 부진한 판매량을 거두면서 정의선 부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2012년 3만여 대가 판매됐던 PYL 차량들은 2013년 1만9천여 대로 40% 가까이 판매량이 줄었고 지난해 세 차량을 모두 합쳐 1만 대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개별 차량별로 보면 벨로스터는 2011년 1만여 대 판매된 데 이어 2012년 5천여 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2천 대도 팔리지 않았다.
i30도 지난해 6천여 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i40도 지난해 3천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