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 가전전시회(IFA)를 발판 삼아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로봇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31일 열릴 IFA에서 ‘클로이’라는 LG전자의 로봇 브랜드로 여러 인공지능 상업용 로봇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던 LG전자의 안내로봇과 청소로봇. |
LG전자 관계자는 “그룹이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만큼 유럽 가전전시회에 로봇이 전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전시회 전날까지 정확한 전시 제품군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집 안에서 쓰이던 로봇의 활용공간을 집 밖으로 확대한 상업용 인공지능 로봇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서빙로봇과 포터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 새로운 상업용 로봇 3종을 공개하면서 로봇 브랜드 ‘클로이’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가 올해 들어 로봇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온만큼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연구개발한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적극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사업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2017년 9월 유럽 가전전시회에 처음으로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집안 내 가전과 보안, 조명 등을 제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가정용 허브 로봇을 전시해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사업이 로봇사업이라며 로봇 연구개발에 적극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상업용 로봇은 물론 가정용 로봇조차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에 들어서면서 LG전자의 로봇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월 국내 로봇개발기업 로보티스 지분 10.12%를 90억 원에 인수했고 5월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지분 10%를 10억 원에 매입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로봇사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LG전자는 6월 미국 로봇개발전문기업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3억27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해외 로봇개발회사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었다.
7월에는 536억 원을 들여 산업용 로봇기업 로보스타 지분 20%를 인수했고 2019년 말까지 지분률을 33.4%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봇은 한 대를 제작하는데 억 단위의 비용이 드는 탓에 개발비용을 낮춰 양산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 않다. LG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로봇 개발 속도를 높여 양산을 앞당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전문 외신 벤처비트(VB) 등은 최근 보사노바 로보틱스가 LG전자의 자금 지원으로 물체 감지 소프트웨어회사 호크아이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보사노바 로보틱스 상업용 로봇의 물체 감지 기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LG전자 로봇사업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