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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재추진한다.
지난달 매각에 실패한 지 3주 만이다.
이달 중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되는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만 주(43.39%) 가운데 502만2170주(13.39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매각 규모는 지난번과 같다. 매각주관사는 기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더해졌다.
대상물량이 전량 소진되지 않을 경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서 잔여 물량을 인수하기로 해 매각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당 매각가격은 이날 종가 23만7천 원에서 1.9~4.01%의 할인율이 적용된 22만7500원~23만2500원으로 예상된다. 지난번 종가 30만 원에서 7.5~12% 할인된 26만4000~27만7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만 원 가량 낮아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의 잔여지분에 대해 2년 보호예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기간 잔여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
지난번 매각 당시 지분 추가매각에 대한 우려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샀던 만큼 이번엔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번 매각추진 때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분매각 추진에 대해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블록딜 추진이 한 번 실패한 상황에서 시장에 퍼져있는 현대글로비스 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두 사람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조정된다.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처벌 기준인 30%에서 9주가 모자란다.
현대차는 지난달 블록딜 추진에 실패했을 당시 재개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번 매각추진에 대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