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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코스닥지수가 6년8개월만에 600을 돌파했다. <뉴시스> |
코스닥지수가 6년8개월 만에 600선을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넘지 못한 마의 600 벽을 깼다.
코스피의 대형주들이 부진하면서 코스닥을 이끄는 중소형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당분간 코스닥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5일 코스닥지수는 600.81로 2008년 6월26일 602.74를 기록한 후 처음으로 600을 넘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일보다 2.64포인트 오른 600.87에 거래를 시작해 600을 돌파했다. 그러나 한때 598까지 밀리면서 600고지를 앞두고 밀고당기기를 거듭하다 6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540선에서 출발해 한 달간 오름세를 지속해 마침내 600선을 깼다. 통상적으로 연초에 지수가 오르기 때문에 코스닥지수가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번 600 돌파는 오랜시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닥이 기지개를 펴는 좋은 징조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닥 6년 박스권 돌파 가능한가’라는 보고서를 내고 “코스닥이 6년이라는 긴 박스권 터널을 탈출해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상위종목 시총이 커졌고 업종이 다양화해 과거 대비 코스닥시장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세계경제 변수에 대해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코스닥은 이 때문에 받는 영향이 작아 코스피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외 경기둔화로 코스피는 4.8% 하락했는데 코스닥은 오히려 8.6% 상승했다. 코스피가 역성장하고 코스닥이 성장한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었다. 시장구조가 코스피 대형주 중심에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개편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대외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코스닥에 집중 배치된 핀테크·바이오 등 정부정책의 수혜를 받는 중소형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총 1, 2위로 코스닥을 이끄는 다음카카오와 셀트리온이 대표적 핀테크·바이오 관련 주식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과거 조선과 철강 등 중후장대산업 중심이던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변화를 맞고 있다”며 “코스닥 주요 종목이 성장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스닥시장 건전화도 코스닥 상승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과거 코스닥시장이 불건전하다는 인식의 원인인 작전세력 등은 모두 정리됐다”며 “불공정거래, 상장폐지, 배임횡령 등이 크게 줄어 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코스닥시장의 주가 이익비율(PER)이 낮은편으로 상승모멘텀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과열상태라고 볼 수 없다”며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