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상반기에 금융 민원 4만 건 이상을 접수했다.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와 P2P(개인대개인)회사 등에 관련된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19일 내놓은 ‘2018년 상반기 민원 동향과 주요 민원 내용’에 따르면 상반기에 접수된 금융 민원 건수는 4만37건으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 3만7164건보다 7.7% 늘어났다.
▲ 금융감독원은 상반기에 금융민원 4만37건을 접수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관 앞의 모습. <연합뉴스> |
상반기 금융 민원의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손해보험 36.6%, 생명보험 24.3%, 비은행 23.3%, 은행 11.5%, 금융투자 4.3%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 1874건, P2P회사의 투자 원리금 미상환 1179건, 암보험금의 지급 요청 1013건, 중도금의 과다한 대출금리 598건,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사태에 따른 공매도 47건 순이다.
업종별 민원 건수를 살펴보면 은행은 4608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아파트 중도금의 대출금리, 은행권의 대출금리 조작 등과 관련된 민원이 증가했다.
비은행회사는 9336건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18.3% 늘어났다. P2P회사와 관련된 민원 건수가 1179건으로 집계돼 2017년 상반기 17건에서 70배 가까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생명보험사는 9713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 외에 요양병원에도 암보험금을 지급해 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손해보험사는 1만4648건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2.1% 늘어났다. 약관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계약의 성립·해지나 고지·통지 의무를 어긴 일이 증가했다.
금융투자사는 1732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사태’와 공매도 논란이 거세진 여파로 풀이됐다.
상반기에 처리된 일반 민원 건수는 3만7356건으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났다. 분쟁 민원을 처리한 건수는 1만380건으로 2017년 상반기보다 15.7% 줄었다.
민원 처리 기간은 평균 13.1일 걸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5일 줄었다. 민원 수용률은 37.9%로 확인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민원인의 동의 아래 민원 내용과 처리 결과 등 민원 정보를 공개하는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