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퀄컴의 5G 통신반도체 위탁생산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중요한 성장의 계기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며 "퀄컴과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하는 모바일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업체에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다.
통신반도체와 초고주파(RFIC)칩도 마찬가지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에서도 애플의 AP와 퀄컴의 차기 AP '스냅드래곤855' 위탁생산을 대만 TSMC에 빼앗긴 상황이라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을 앞둔 EUV(극자외선) 공정 기반의 7나노 미세공정으로 퀄컴의 5G 통신반도체를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송 연구원은 퀄컴의 5G 통신반도체와 7나노 공정의 성공 여부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 성장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7나노 공정은 현재 주로 사용되는 10나노 공정보다 반도체 면적은 최대 40%, 전력효율은 36%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5G 통신반도체 특성상 크기와 전력 소모량이 현재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삼성전자의 7나노 공정을 통한 성능 개선이 업계에서 기술력을 주목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
퀄컴의 5G 반도체는 이미 LG전자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11개 이상의 스마트폰업체에 내년부터 공급이 예정돼 있다.
5G 통신망의 보급과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출시 확대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자체 기술을 활용한 5G 통신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반도체사업에서 모두 5G 통신 개막으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