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개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변화가 크지 않은 반면 가격은 비싸게 책정돼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외국언론들이 바라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는 놀라울 만큼 이전 제품과 비슷하다"며 "하드웨어 발전 속도가 늦다는 안팎의 목소리를 거의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
삼성전자는 9일 미국 뉴욕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 반도체 성능과 배터리, 인터페이스가 개선됐지만 외관 변화는 크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더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이는 스마트폰을 낮은 가격에 판매해 공세를 펼치는 반면 삼성전자의 전략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원격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노트9의 전용 펜 'S펜'과 콘텐츠 구동에 적합한 고성능 프로세서 및 6.4인치의 대화면, 대용량 배터리 등을 장점으로 앞세웠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기관 IHS를 인용해 "소비자들은 내부 성능 개선만으로 더 비싼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며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9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갤럭시노트9 128기가 모델 출고가는 미국 기준으로 1천 달러, 512기가 모델 출고가는 1250달러다.
한국에서 기본 모델의 가격이 109만4500원으로 갤럭시노트8과 같게 책정됐지만 미국에서는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 기본 모델 가격이 50달러 비싸졌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블룸버그를 통해 "갤럭시S9는 가격에 비해 충분한 가치를 소비자에 인정받지 못해 판매가 부진했다"며 "갤럭시노트9도 같은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로 최근 이어진 스마트폰사업의 부진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스마트폰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