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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의 성장통, KT 지난해 첫 영업적자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1-30 1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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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KT 창사 이후 처음이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한 데 따른 명예퇴직비용과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면서 적자를 봤다.

KT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모두 줄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에도 4분기 마케팅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 KT, 연간실적 사상 첫 영업적자

KT는 지난해 매출 23조4215억 원, 영업손실 2981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줄었다. 영업손익은 2013년 8300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황창규의 성장통, KT 지난해 첫 영업적자  
▲ 황창규 KT 회장
KT가 지난해 실시한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적자전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후 83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또 30%의 임원을 감축했다. 이에 따라 약 1조 원으로 추산되는 명예퇴직금을 지불했다.

이와 함께 기가인터넷사업을 위한 투자를 늘린 점도 영업적자의 원인이 됐다. KT는 지난해 1조2832억 원을 기가인터넷 등 유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투자했다.

황 회장은 유선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가인터넷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유선전화 이용이 감소하면서 유선분야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유선분야 매출은 전년보다 7.2% 줄었다.

황 회장은 지난해 5월 “앞으로 3년 동안 기가인터넷사업에 4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기가인터넷은 최근 가입자가 20만 명 수준에 이르렀다.

황 회장이 통신사업에 주력한 효과는 무선분야 매출 상승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해 7조3148억 원의 무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수익성 높은 LTE 가입자를 1081만 명 확보한 점이 매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62.4%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처음으로 3만5천 원을 넘어섰다. 가입자당평균매출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KT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매출도 1조50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3% 성장했다. KT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지난해 89만 명이 순증했다.

KT는 올해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강화하고 융합사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상반기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 탓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개선효과와 혁신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4분기 실적, 단통법 효과 없어

KT는 지난 4분기 5조72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 3분기와 비교해 3.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4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직전분기보다 90%가 줄었다.

단통법 시행 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빗나갔다. KT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이 9.6% 늘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도 7.5% 증가했다.

한해 동안 마케팅 비용도 3조1528억 원으로 전년(2조6811억원)보다 17.6%나 급증했다.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상반기 이동통신시장이 과열된 데다 단통법 이후에도 이통사들이 유통점에 판매장려금을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단통법이 과도기를 지나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된 통신 경쟁력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실적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융합서비스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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