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아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늘리지 못하고 오히려 줄였다. 롯데푸드가 주력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했고 유가공 제품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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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 |
30일 롯데푸드는 지난해 매출 1조6330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3년에 비해 4.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5%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732억 원으로 40.4%나 감소했다.
롯데푸드는 2011년부터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롯데푸드는 2011년 11월 파스퇴르유업을 흡수합병했다. 2012년 1월 웰가를, 10월 롯데후레쉬델리카를 각각 합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롯데푸드는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났다. 그 결과 2013년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2013년 1월 흡수합병이 완료된 롯데햄의 효과를 봤다.
롯데푸드는 2013년 매출 1조5683억 원, 영업이익 73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2년 1조72억 원보다 55.7% 뛰어올랐고 영업이익은 2012년 594억 원보다 24.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푸드 제품 포트폴리오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이 육가공인데 돼지고기 값이 폭등해 수익성이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돼지고기 평균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0% 상승했다.
유가공 제품 판매가 부진한 것도 실적악화 이유로 꼽힌다. 우유는 판매부진으로 재고처리도 벅찬 상황에 처했다. 또 원재료인 야자유와 대두유, 팜유의 가격하락으로 제품가격도 떨어졌다.
롯데푸드가 야심차게 시작한 커피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5월 롯데푸드가 한국네슬레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 10월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원두커피사업을 양도받았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0월 커피믹스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롯데마트 10월 판매량 기준으로 롯데푸드는 점유율 10%를 기록해 8.6%를 차지한 남양유업을 제쳤다.
그러나 동서식품이 전체 커피믹스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