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이 거의 3년 만에 다시 열리면서 판문점 선언 이래 새로운 국면을 맞은 남북관계의 상징적 행사로서 더욱 눈길이 몰린다.
통일부에 따르면 천혜성 차관과 김병대 인도협력국장, 현대아산 관계자 등은 2년10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시설들을 점검하기 위해 1일 금강산을 방문한다.
▲ 1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시설 점검을 위해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출경수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 차관은 “진행하고 있는 개·보수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폭염 속에서 일하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다”며 “20여일 남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천 차관은 “금강산 관광 문제는 이번에 방문하는 목적과는 차이가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금강산 관광 문제 사이에 선을 그었다.
이번에 20일~26일 금강산에서 재개되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남북이 지난 6월22일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생존자 중 상봉 대상자를 남측과 북측에서 각각 100명씩 선정해 4일 최종 상봉 명단을 교환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이산가족 상봉도 앞서 열렸던 것과 일정과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상봉 정례화나 상봉 규모 및 기간 확대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2018년 6월30일 기준으로 13만2484명이 이산가족 정보통합센터에 이산가족 찾기를 희망한다고 신청했지만 그 가운데 7만5425명이 사망해 5만6890명이 이산가족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령인 이산가족 1세대들은 100명 규모의 상봉에서 차례가 오기를 마냥 기다리기 어려운 셈이다.
이산가족 1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의 연령은 올해 6월 기준으로 90세 이상이 21.6%, 80세에서 89세는 41.2%로 이산가족을 찾기 희망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에 앞서 1985년 고향방문단을 통해 63명이 가족을 찾은 적이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 실제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부터인 셈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부터 2015년 12월 까지 모두 20차례 상봉행사와 7차례 화상 상봉행사가 열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북한에 방문해 이산가족을 상봉한 인원은 1만9771명이다. 2005년부터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된 화상상봉에서 가족을 만난 인원은 3748명이며 5만7410명의 생사확인이 이뤄졌다고 집계됐다. 생사 확인 숫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에서 생사가 확인된 남북 전체 가족 수와 인원 수를 뜻한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 때 북한의 핵 개발 재개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사건,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사태를 겪으면서 전처럼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