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서 증시에서 메르스 테마주에 관심이 몰렸다.
메르스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은 주로 백신 개발, 항바이러스제, 마스크 제조 및 판매, 손세정제 관련 기업들인데 섣부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증시에서는 메르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장 초반 급등하며 2015년 이후 3년 만에 ‘메르스 테마주’가 화제로 떠올랐다.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전날보다 3.75%(210원) 오른 5810원에 장을 마쳤다.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2%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미국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임상센터에서 실시된 임상1상에서는 건강한 피험자 75명 가운데 95%에서 항체가 생성됐다.
메르스 대증요법 관련 수혜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는 현재 치료제가 없지만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는 가능하다. 주로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복합 투여했을 때 메르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을 줄여주는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와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1.67%(400원) 오른 2만4300원에 장을 끝냈다.
진양제약과 에이프로젠제약은 리바비린 성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보유하고 있다.
진양제약 주가는 3.02%(120원) 뛴 4100원에 장을 마쳤고 에이프로젠제약 주가도 2.3%(75원) 오른 33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앙백신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특허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중앙백신 주가는 이날 3.92%(750원) 상승한 1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스크를 제조해 파는 기업들도 메르스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조아제약 주가는 2.02%(100원) 오른 5050원에, 오공 주가는 1.2%(45)원 상승한 378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일부 메르스 테마주들은 장 초반 상승하다 하락세로 돌아선 채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마스크사업을 하는 케이엠과 웰크론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케이엠 주가는 0.52%(50원) 하락한 9550원에 장을 마쳤고 웰크론 주가는 5.21%(205원) 급락한 373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니아 주가 역시 0.73%(70원) 내린 949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니아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르스 진단키트 판매 허가를 받은 회사다.
손세정제사업을 하는 파루의 주가는 전날과 같은 3255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 메르스 의심환자가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메르스 테마주가 오후 들어 기세를 잃었다”며 “메르스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 대부분은 실제로 메르스 관련 매출이 미미하기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