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생산 투자를 확대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주로 중대형 배터리가 공급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에서는 수익성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와 공급 계약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 한 점이 수익성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권 부사장은 "기존 고객사들과 계약 조건을 개선해 수익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업 초기부터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높은 공급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도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권 부사장은 "과거처럼 성장에 집착해 수익성을 놓치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양적 성장을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480억 원, 영업이익 1528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3% 늘고, 영업이익은 약 28배로 급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