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국제선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지역거점 굳히기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4월까지 모두 10개의 국제선을 신규취항하거나 기존노선을 증편한다.
특히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 기점 국제선을 크게 늘려 항공업계에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4월까지 모두 10개의 국제선을 추가로 운항한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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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찬 제주항공 총괄 대표이사 |
제주항공은 다음달 13일 대구~베이징노선을 주 3회 운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4월 부산~오사카 주 14회, 부산 ~후쿠오카 주7회, 부산~타이페이 주 7회 등 국제선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특히 베이징노선 취항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또 수요부족으로 중단됐던 부산~스자좡의 주 2회 노선도 3월부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천~웨이하이 주 7회, 인천~스자좡 주 2회 노선도 공항 보수공사가 끝남에 따라 3월부터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기존에 운항중인 노선도 3월 중에 항공기 편수를 늘린다.
현재 주7회 운항 중인 인천~사이판노선에 심야시간대 운항편을 신설하는 등 하루 1회 운항에서 2회로 늘린다. 지난달 신규취항한 부산~괌 노선도 주 2회 운항에서 주 4회로 증편한다. 인천~중국 자무쓰노선은 현재 주1회에서 주 2회로 운항횟수를 늘린다.
제주항공은 “제주항공의 국제노선은 7개국 18개 도시 25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창립 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항공업계 빅3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특히 부산 등 지역기점을 크게 늘리고 있어 국제선 항공 이용에 제한이 많은 승객들의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은 26일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민간항공의 역사는 제주항공 출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제주항공 출범으로 독과점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소비자들은 이제 시장의 당당한 주체가 됐다"며 "대한민국과 아시아에 LCC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급성장하는 저비용항공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7월 누적 탑승객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제주항공을 국내 3대 항공사로 키울 야심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고 있는 항공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해 국내선 16.5%(339만8380명)의 분담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국제선 점유율도 11.5%까지 끌어올렸다. 제주항공은 항공요금의 적정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단위비용도 2006년 154.1원/Km에서 2013년 67.9원/Km로 크게 낮췄다.
제주항공이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AK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6만 원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며 올해 들어 9만 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9일 제주항공에 대해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잉 737-800 기종 17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같은 기종 6대를 새로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해 올 연말까지 모두 21대를 보유할 계획”이라며 올해 23%의 설비증설 효과가 발생해 매출 5747억 원, 영업이익 54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