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놓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모범규준 발표에 따른 7개 금융그룹별 영향’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에 따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나이스신용평가> |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도입에 따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은 각각 앞으로 진행될 지배구조 개편내용을 살펴볼 필요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놓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모범규준 발표에 따른 7개 금융그룹별 영향’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가 7개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 그룹의 자본에서 중복자본과 집중위험, 전이위험을 각각 감안해 자본적정정지표를 산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자본적정성지표는 지난해 말 328.9%였는데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가 도입되면 111.5%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하락폭은 217.3%포인트로 미래에셋그룹(-172.8%)과 교보생명그룹(-98.4%), 롯데그룹(-76.9%), 한화그룹(-57.5%), DB그룹(-53.1%), 현대차그룹(-52.1%)과 비교해 가장 크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 지분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일부 경과 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비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한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팔지 않으면 앞으로 계열사 사이의 출자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은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의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조정된 뒤 자본적정성 지표가 119.7%로 금융위의 권고 수준인 100%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은 기본적으로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의 조정 전 수치가 171.8%로 높지 않은 가운데 전이 위험부문에서 추가 조정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이 위험부문의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동반부실을 억제할 수 있는 그룹 위험 관리 역량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미래에셋그룹에도 지배구조 개편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그룹은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 하락폭이 삼성그룹 다음으로 크다”며 “미래에셋그룹이 중복자본 및 전이 위험부문에서 조정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그룹은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적게 확보하고 있다”며 “대표회사로 선정한 미래에셋대우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아래 위치해있는 만큼 중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DB그룹, 교보생명그룹 등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은 앞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어떻게 정리하는지에 따라 통합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변할 수 있다”며 “한화그룹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비금융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생명으로 바뀌는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