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카드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도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늘어나며 은행 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가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는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보이고 카드사를 건너뛰고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마저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하며 우리은행의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8년 상반기 순이익 676억 원을 내며 우리은행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8년 상반기 순이익이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늘어났고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확대됐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은행과 계열사들의 비이자이익을 강화하려고 힘쓰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적극 부응해주고 있는 셈이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로 한 해 190억 원의 부담이 늘어나지만 카드 취급고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 밴(VAN)사에 내는 수수료 절감으로 올해 1천억 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카드는 2018년 상반기 회원 수가 2017년 상반기보다 0.8% 늘어났고 1개월 안으로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한 유효회원 수도 3.2% 많아졌다.
우리카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회사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주유, 유통, 통신, 렌탈 등 제휴분야별로 전담팀을 세분화해 전문성도 강화했다.
우리카드는 통신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만든 각각의 제휴카드에 할부 수수료율을 낮게 적용해 다른 카드사와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카드회사들이 대부분 통신사 제휴카드의 할부 수수료를 24개월 할부에 연 5.9%, 36개월 할부에 연 7%를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카드는 둘 다 5.9%로 책정했다.
우리카드는 간편결제회사 NHN페이코와 협업하며 간편결제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2일 NHN페이코와 제휴카드인 ‘페이코우리체크카드’를 내놨다. 페이코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1.5%를 페이코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다른 체크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이 0.3~0.7%고 신한카드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제휴한 체크카드의 적립률이 1%인 것과 비교하면 페이코우리체크카드는 훨씬 높은 적립률을 제공한다.
NHN페이코와는 2017년 8월에도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우리페이’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우리카드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확보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2017년 10월 우리페이를 기반으로 국내 카드사 최초로 카드로 더치페이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더치페이 서비스는 한 사람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우리페이에서 사람들에게 분담요청 문자(SMS)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면 사람들이 메시지를 통해 분담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우리카드는 더치페이 서비스로 특허까지 땄다.
우리카드는 다양한 회사와 제휴를 도모해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7월 보험회사인 동양생명과도 사업을 연계하기로 했고 롯데계열사가 아닌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롯데포인트 적립 신용카드도 만들었다.
구글플레이와도 협력해 구글플레이기프트카드를 우리카드로도 결재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카드는 모바일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교육부에서 교육비 카드납부 가능 지정회사로 선정되면서 연간 3조 원 규모의 교육비 납입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우리카드는 앱 결제 인증 서비스도 한 개에서 두 개로 늘려 마케팅채널도 넓혔다. 기존에는 BC카드의 ISP앱에서만 인증을 했는데 독자적으로 온라인 인증 서비스를 내놨다. 독자적 온라인 인증서비스를 새로운 상품과 이벤트 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속적 서비스 향상을 통해 더 쉽고 편리한 인증절차를 선보이고 고객의 소비 패턴에 맞춰 인증 서비스를 다양한 혜택을 안내하는 마케팅 채널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앞으로 대형 가맹점과 전자지급 결제대행사(PG사)를 대상으로도 영업을 펼쳐 자체 온라인 인증 서비스 결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