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내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5G통신 등 신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2020년부터 다시 호황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2020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5일 "가파르게 상승했던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모바일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양호한 3분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업황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업체들의 공급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스마트폰 등 IT기기시장 침체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고용량 메모리반도체를 사들이는 스마트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금보다 일정 부분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의 역대급 호황기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떨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5G통신 등 신산업 발달로 콘텐츠 평균 용량이 급증하는 2020년부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반등해 다시 호황기를 이끌 것으로 바라봤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5G 시대를 맞아 급증할 새 콘텐츠의 용량이 기존 동영상보다 15배 이상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 등에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탑재도 필수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2020년부터 반도체 수요 잠재력을 감안할 때 메모리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절대 공격적 수준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