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와 에어부산이 항공권 특가판매 행사를 시작했다. 에어부산 홈페이지는 어김없이 마비됐다. 진에어는 홈페이지 속도가 느리지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은 27일 오전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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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현재 운항중인 12개 국제선 노선과 국내선의 정기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은 부산-일본 노선으로 9만1200원이다.
진에어 역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2월5일까지 진마켓을 진행한다. 진에어는 2012년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백화점의 정기세일 개념을 도입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정기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에어부산 홈페이지는 아예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에어부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구만 볼 수 있다. 진에어는 조금 느리긴 하지만 정상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몇 년 동안 항공권 특가판매 행사를 벌일 때마다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쉬운 예약 사이트 ‘마이크로 에어부산’을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마이크로 에어부산 역시 올해 접속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판매를 진행할 때마다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올해 들어 특가판매를 진행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모두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매번 같은 일이 벌어져도 그때마다 홈페이지에 양해를 부탁하는 공지만 있을 뿐 근본적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가판매들이 항공사들의 홍보수단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가판매를 진행할 때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하루종일 오르내리지만 소비자들은 정작 홈페이지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높지 않다.
특가항공권에 해당되는 기간이어도 출발 날짜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고 연휴 등 수요가 몰리는 날짜는 가격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첫째주 금요일 출발하는 진에어의 인천-방콕 노선 항공권은 특가항공권이지만 67만3천 원이다. 진에어가 행사를 홍보하며 내세운 24만9천 원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항공사들의 특가판매는 주로 지난해의 항공권 수요를 분석한 뒤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날짜에 특가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