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카지노 사업과 복합리조트 사업의 동반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2017년 초까지 하루 평균 8500명 선을 유지하던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이 올해 상반기 6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과 게임 테이블 감축 조치, 채용비리 연루 직원 226명 퇴출 등으로 게임 환경이 열악해지자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452억 원, 영업이익 108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9.7% 줄어든 것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방문객수가 줄고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꿔서 게임에 투입하는 금액)도 부진해 실적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카지노관광협회는 2017년 내국인카지노 매출이 2016년보다 4.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강원랜드 방문객 수도 7.4%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랜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매출총량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1월1일부터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과 게임테이블 단축 조치를 받았다.
게임테이블 20대 폐쇄와 영업시간 2시간 감축으로 게임 환경이 좋지 않은데 카지노 영업장의 현금인출기(ATM)도 모두 이동해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카지노 규제가 강화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카지노 업황이 나아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는 도박중독과 자살 등 카지노 사업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규제를 늘리고 있다.
매출총량제를 실시하고 계약게임의 수수료를 카지노 전체 매출에 포함시키도록 해 세금 부담을 가중시켰다. 카지노 영업 허가 조건 심사도 강화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규제와 감독이 날이 갈수록 강화하고 있어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17년 기준 매출의 94.9%를 차지하는 카지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비카지노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스키장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1.26% 수준이었다.
골프장사업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3년 동안 매출 대비 비중이 0.3%에서 0.27%로 줄었다.
새롭게 기대를 걸었던 워터파크 사업의 초기 방문객 추이도 좋지 않다. 개장일인 5일부터 개장 후 15일까지 11일 동안 워터파크 하루 평균 이용객은 193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원랜드가 올해 워터파크 사업 목표치로 발표한 관광객 39만 명 유치, 매출 115억 달성에 성공하더라도 워터파크 사업 투자금이 1672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