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20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104.4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
▲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10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연합뉴스> |
생산자물가는 기업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을 때 적용하는 가격의 변동을 보여준다. 1~2개월 정도 지나면 생산자물가의 변동이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생산자물가지수는 2016년 11월(99.97) 이후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5월과 비교했을 때는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현 지수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09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3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 상승으로 집계됐다.
공산품 물가가 5월보다 0.2%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함에 따라 화학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의 물가가 올랐다.
벙커C유(7.7%), 제트유(6.5%), 부탄가스(3%) 등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전월보다 0.4% 뛰었다. 에틸렌(3.8%), 폴리프로필렌수지(2.1%), 프로필렌(1.7%) 등 화학제품도 0.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5월보다 3.3% 하락했다.
농산물은 올해 초 한파의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했지만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며 출하량이 늘어남에 따라 물가가 다시 하락했다. 무(-39.9%) 수박(-15.6%), 토마토(-22.4%), 감자(-55.9%)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가 5월보다 7% 떨어졌다.
수산물도 가자미(-31.7%), 우럭(-13.3%) 등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5월보다 1.5%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 물가는 0.9% 올랐다. 최근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물가가 11% 상승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물가는 5월보다 0.2% 하락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이 많이 출하되면서 TV용 LCD 물가지수가 4.8% 떨어졌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음식점·숙박의 물가지수가 0.1% 올랐고 운수와 금융·보험의 물가지수가 각각 0.2%, 0.5% 떨어졌다.
6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1.07로 5월보다 0.7%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수입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6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00.25로 5월보다 0.3%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