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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도시바와 공동개발중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관련 핵심기술 유출 혐의로 SK하이닉스를 제소한 데 대한 우려를 씻어내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1일 정기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와 협력과 관련해 "소장을 본 적도 없고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협력해온 M램 사업은 양사의 이익을 위해 시작했기 때문에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STT-M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두 회사는 2007년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공유) 계약도 맺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도시바는 최근 낸드플래시 기술이 불법유출 되었다며 SK하이닉스 등을 상대로 1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도쿄지방법원에 냈다. 샌디스크도 SK하이닉스가 기술유출에 연루된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판매금지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동시에 냈다.
박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또 임형규 부회장이 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임형규 부회장은 앞으로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박 사장과 함게 SK하이닉스 경영과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SK하이닉스는 "하 사장은 SK하이닉스 경영이 그룹 편입 후 궤도에 오름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위원장이라는 중책과 창사 30년의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에 전념하기 위해 당사 사내이사를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부회장은 1976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메모리개발사업부장 부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전사 CTO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 삼성 전략기획실 신사업팀장을 등을 지냈다. 임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삼고초려’로 올해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보수한도를 지난해 5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사보수한도 50억 원은 2007년부터 계속 유지돼 왔는데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며 "지난해 경영실적도 좋았던 만큼 등기임원들의 역할과 성과 등을 고려해 보수한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 투자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 보니 투자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매 분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조56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박 사장은 D램 가격 하락 등 향후 실적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포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뜨고 있어 이 부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중국시장의 스마트폰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