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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가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 인수전에서 완주를 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소셜커머스 사업과 통신네트워크 사업을 연계하면 시너지가 커 티켓몬스터를 인수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티켓몬스터 몸값이 LG유플러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이미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와 제휴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 시너지 노리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컨퍼런스 콜에서 티켓몬스터에 대한 인수전 참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커머스 분야가 그 자체만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통신사업과 결합을 통해 획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과 티켓몬스터의 소셜커머스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소셜커머스사업을 국내 전자결제대행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페이나우’와 접목하려고 한다.
LG유플러스 간편 결제서비스 페이나우는 대규모 결제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버를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티켓몬스터와 같이 결제가 꼭 필요한 플랫폼을 보유한다면 연계사업을 벌이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 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이런 연계사업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11번가, 시럽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은 4조~5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T도 계열사인 KTH를 통해 T커머스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하면 SK텔레콤, KT와 동등한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김 부사장은 "LG유플러스는 지속적으로 탈통신을 추구해 왔다"며 "티켓몬스터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M&A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수 부담 느낄 수 있는 LG유플러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LG유플러스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내부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등 완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티켓몬스터 대주주들은 1조2000억 원 이상에 팔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는데 지분 50% 이상을 매입하려면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아야 한다.
또 CJ오쇼핑이 최근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나서 인수전이 LG그룹과 CJ그룹의 경쟁구도로 자리 잡은 점도 부담이다. 입찰경쟁이 심화하면 몸값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몬스터는 2013년 11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70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실적이 지난해에도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LG유플러스 페이나우와의 연계도 장밋빛만은 아니다.
LG유플러스는 대형 온라인쇼핑몰과 다수의 소셜커머스에 페이나우를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티켓몬스터을 인수해 독점적으로 연계사업을 벌이면 쿠팡, 위메프와 같은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관계를 맺기가 힘들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페이나우와 완전한 시너지를 내려면 티켓몬스터의 경영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데 그 가능성도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티켓몬스터의 최대주주인 그루폰은 지분매각과 경영권 매각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결제사업은 결국 가맹점 수가 좌우하는데 티켓몬스터을 인수할 경우 쿠팡과 위메프 등 경쟁사와 관계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온라인 마켓을 운영중인 홈쇼핑, 백화점, 마트와 관계도 틀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