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포함한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5G 통신망 구축과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5G통신 보급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데이터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통신사들의 5G 서비스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대규모 데이터서버 투자가 이어져 메모리반도체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한국 이통3사 대표는 1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내년 3월부터 동시에 5G통신을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일본 등 정보통신분야 선진국으로 꼽히는 국가도 5G 상용화를 놓고 한국과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어 5G 관련한 시장 규모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5G통신이 보급되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LTE통신보다 이론적으로 20배 이상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등 신산업 발전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히 고용량 콘텐츠나 인공지능과 같이 5G통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IT기업과 콘텐츠기업들은 대규모 서버 투자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5G 시대에 서버에 탑재되는 D램 용량이 평균 256기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평균치인 145기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5G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 용량도 고용량 콘텐츠를 구동하려면 8기가 정도로 늘어나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4기가에서 6기가 정도의 램이 탑재된다.
서버에 탑재되는 SSD와 스마트폰 내장메모리 등 낸드플래시가 적용되는 저장장치의 평균 용량도 5G시대에는 고용량 콘텐츠를 전송하고 저장하기 위해 지금보다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5G 시대를 맞아 메모리 고용량화의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LPDDR5 규격의 8기가 D램 출시 계획을 밝히며 "5G와 인공지능 시대에 스마트폰업체들이 요구하는 빠른 속도와 높은 용량, 전력 효율을 모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세계 최초로 LPDDR4X 규격 8기가 모바일D램을 출시했고 올해 72단 3D낸드 신기술 기반의 서버용 SSD 공급도 시작하며 고용량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화웨이 등 스마트폰업체들은 5G통신 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용량 콘텐츠의 활용성이 높아지면 침체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반등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5G 스마트폰 출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동안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받았던 타격을 고용량 반도체 공급으로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고해상도 콘텐츠와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새 기능이 활용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D램 탑재량이 증가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도 5G 시대 개막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
5G 통신반도체와 고성능 스마트폰 프로세서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반도체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첨단 공장으로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대 통신반도체기업인 퀄컴은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미세공정기술을 활용해 5G 반도체를 생산하고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개발부서에서 고성능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5G 통신반도체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내놓겠다는 목표를 두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