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소설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콘텐츠 소비가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자 웹소설에 주목한다.
또 웹소설 콘텐츠를 활용해 드라마, 영화, 게임 등 2차 창작물을 만들어 내면서 수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도입한 유료 웹소설 서비스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 웹소설 유료화에 공들여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이 도입한 유료 웹소설 서비스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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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
네이버는 무료로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유료로 먼저 확인하는 ‘미리보기’ 방식을 도입해 웹소설에 최적화된 유료모델을 찾아내는 데 힘썼다.
네이버는 지난해 미리보기 서비스의 매출이 전년보다 3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매출 1천만 원이 넘은 작품만 11편에 이르렀고 총매출도 4억3천만 원을 기록했다.
한 작가는 미리보기 수입과 원고료를 합해 지난해 한해 동안 2억8천만 원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가도 7명에 이른다.
다음카카오는 콘텐츠별 무료 미리보기와 회차별로 구매해 웹소설을 볼 수 있는 ‘횟수별 이용권’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콘텐츠 결제를 유도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독자들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유료 회차를 구독한 뒤 3일을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서비스다. 결제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만들어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이밖에도 조아라, 북팔, 문피아 등 여러 웹소설업체들도 유료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3년에 100억 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올해 2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 왜 웹소설에 주목하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이 웹소설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모바일시장이 콘텐츠 소비 흐름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국내 콘텐츠 소비의 흐름은 스마트폰 보급 전과 후로 나뉜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콘텐츠가 지하철이나 버스 등 이동 중에 대거 소비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은 이들을 겨냥해 모바일에 최적화한 웹툰이나 웹소설 같은 콘텐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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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에서 출판까지 된 기생열전 |
웹소설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웹소설은 대개 흐름이 짧고 전개가 빨라 스마트폰으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다. 한회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10분 이내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웹소설은 모바일 이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짬짬이 즐길만한 콘텐츠”라며 “한회 결제비용이 100원이면 만 원만 결제해도 100회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웹소설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웹소설을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낮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로맨스소설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끈 태상미 작가의 장편소설 ‘기생열전’은 최근 책으로 출간됐다. 이조영 작가의 ‘올드맨’은 MBC 드라마 ‘미스터 백’으로 방영돼 호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출판사 입장에서도 기성작가나 투고원고만 기다릴 필요없이 수많은 작품들을 검토하고 그 가운데 출판 가능한 원고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