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0년까지 소량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접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보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출시를 확대하기 전에 소비자의 실제 반응을 살피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전자가 내년에 판매할 접는 스마트폰 물량은 적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판매 수량보다 소비자 반응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가전전시회 CES2019에서 상용화된 접는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한 뒤 상반기 안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들이 접는 스마트폰에 탑재될 부품과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연간 1800만 대 분량의 접는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 삼성전자가 실제로 내놓을 접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40만~5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주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와 디스플레이 기술 완성도, 콘텐츠 등 생태계가 아직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다"며 "내년 출시될 제품은 삼성전자가 향후 접는 스마트폰의 잠재적 수요를 파악해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2020년에 판매할 접는 스마트폰 물량도 80만~2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주 연구원은 "2020년까지는 접는 스마트폰의 도입기이자 시장성을 확인하는 시기라 삼성전자가 판매량보다 소비자 반응에 집중할 것"이라며 "매출에 기여하는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전 세계 접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이 저마다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