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글로벌 무역분쟁 등의 하반기 리스크를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 총재와 만나 “하반기 경제운용에서 경기가 하향될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역 마찰을 비롯한 국제무역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최저임금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내부 변수에도 머리를 맞대고자 한다”고 밝혔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 총재와 아침식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이 총재와 함께 한 면담에 관해 “하반기 경제운용과 앞으로 헤쳐가야 할 도전과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우리 경제가 앞으로 견실하게 계속 성장하면서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안정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무역분쟁의 전개 상황에 따라 국내 경제는 수출, 투자, 고용 등 각 부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국제금융의 여건 변화에 따라서 신흥국가의 금융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봤다.
이 총재는 이런 불안요인들을 놓고 “제반 리스크요인이 어떻게 전개되고 국내에 미칠 영향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함께 고민하는 것은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일자리 부진과 미국-중국의 무역분쟁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상황에 관련된 생각을 공유하고 거시경제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할지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고용 부진에 따른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글로벌 무역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 위험요인도 남아있다는 데에 동의하고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와 해외의 위험요인 등을 놓고 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에는 두 사람 외에 기재부에서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고 한국은행에서는 윤면식 부총재, 허진호 부총재보, 유상대 부총재보, 정규일 부총재보가 함께 했다.
김 부총리가 이 총재에게 먼저 만날 것을 제의하면서 두 사람의 회동도 3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두 사람은 2018년 들어 1월~4월 동안 매달 평균 한 차례씩 만나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