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정의당은 2017년 같은 기간에는 6%의 지지율로 자유한국당(9%), 바른정당(8%)에 못미치는 지지를 받는 야당이었는데 1년 만에 자유한국당과 어깨를 견주게 된 셈이다.
이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12일에 MBC라디오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거대 양당이 소모적 대결 정치로 많은 심려를 끼쳐왔다”며 “자유한국당과 크게 지지율이 차이나지 않는 배경에는 국민의 삶을 지켜줄 수 있는 야당이 집권여당을 견제하는 정치판을 만들어야 된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내홍을 겪는 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영향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 대표는 남은 임기 1년 동안 지지층을 두텁게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대표는 역대 원내정당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며 사회의 소수자를 보호하려는 뜻을 지닌 계층을 결집하고 있다. 그는 축제에서 “성소수자 뿐 아니라 여성·청년·장애인 등을 위한 ‘무지개색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의당이 ‘비정규직의 정당’에 이어 ‘중소상공인의 정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정의당은 최근 중소상공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위해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개정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이 2020년 총선에서 지지율에 맞는 의석 수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는 각 선거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뽑는 소선구제 지역구 선거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를 뽑는 비례대표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은 정당 득표율 33.5%로 비례대표 17석을 차지한 반면 정의당은 7.23%의 정당 득표율을 내고 4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전국 또는 권역별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별 총 의석을 할당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 정당별 총 의석 수에서 지역구 의석수를 뺀 나머지를 비례대표 의석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지역구 의석은 적지만 정당 득표율이 비교적 높은 정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할 때 유리하다. 반면 지역구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압도적으로 높은 정당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2020년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꾸면 정의당이 총 30석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의당은 후반기 국회 원구성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됐다. 정개특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개혁을 위해 경쟁하는 체제 위에 확고히 올려놓고 그 이후에 집권을 향한 꿈을 위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를 다니다가 대학을 중퇴하고 1988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여했고 2012년 10월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뒤 정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여성, 청년 등 사회경제적 약자의 삶을 바꾸는 정당’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2017년 7월11일 정의당 대표로 선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