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20대 국회의장에 선출된 문희상 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 앉고 있다.<연합뉴스> |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부의장으로는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과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선출됐다.
문희상 의원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총투표수 275표 가운데 259표를 얻어 당선됐다.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 국회의장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5월29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가 종료된 지 45일 만에 입법부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문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며 "대결과 갈등에 빠져서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이 선거와 혁명 통해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며 "개혁과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와 여당이 첫 번째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다만 야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추고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 자세가 필요하다"며 "촛불혁명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의회주의를 만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73세로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령이다. '여의도 포청천'으로도 불린다.
포청천은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으로 이름을 떨쳤던 중국 송나라 시절의 판관이다. 문 의장이 2014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는 비공개 석상에서 당내 계파 이기주의를 없애야 한다며 여러 차례 "개작두로 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범친노(친 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의 여러 인사와 두루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15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당선된 6선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인 이하늬씨의 외삼촌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자유한국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이주영 의원, 바른비래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주승용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주영 부의장은 판사 출신으로 사법·입법·행정 분야에서 경험을 두루 쌓은 5선이다. 5선을 하는 동안 맡은 최고위 당직이 정책위의장일 정도로 당내 선거에서 운이 없었다보니 '6전7기' 국회부의장이라는 말도 나온다.
15년 동안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1996년 15대 총선에 처음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다시 낙선하고는 2006년 재보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로 20대 총선까지 쭉 당선에 성공했다.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대선기획단장 등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2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됐으나 세월호 참사로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온유한 성품으로 조용하고 무난하게 일 처리를 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주승용 부의장은 17대 국회부터 전남 여수을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에서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2016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안철수 캠프의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돕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과정에서는 잔류를 선택하고 통합을 주장하며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토교통위원장으로서 여야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