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내년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씩 내려잡았다.
한국은행은 12일 내놓은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4월 전망치(3.0%)과 비교해 0.1%포인트 낮아졌다.
▲ 한국은행은 12일 내놓은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경제는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도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 투자 성장률은 1.2%로 잡아 4월에 2.9%로 예상한 것에서 1.7%포인트나 낮게 전망했다. 올해 주요 업체의 반도체설비 증설이 마무리되고 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의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건설 투자는 올해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거용 건물과 비주거용 건물 모두 착공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감축하면서 토목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 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자리 추가경정예산과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정책에 힘입어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용여건 개선의 지연과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민간 소비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상품 수출은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제시됐다. 4월 전망치(2.9%)와 비교해 0.1%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수출 및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18만 명, 내년 24만 명 내외로 각각 예상됐다. 4월에 올해 26만 명, 내년 29만 명으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고용여건은 정부 일자리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겠지만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 및 구조조정 등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1.9%로 각각 예상됐다. 4월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