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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하 LG전자 MC한국영업 담당 부사장(가운데)이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LG전자의 두 번째 커브드(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2’가 국내에 상륙했다. G플렉스2는 지난 ‘CES 2015’에서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최고 스마트폰에 오른 제품이다.
LG전자는 G플렉스2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강력한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G플렉스2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과 최근 제기된 퀄컴칩 논란 등 악재를 딛고 ‘G4’에 바통을 잘 넘겨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LG전자, ‘G플렉스2’ 성공 자신
LG전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미디어브리핑 행사를 열고 G플렉스2를 공개했다. G플렉스2는 2013년 11월 출시된 LG전자의 첫 번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의 후속모델이다.
LG전자는 G플렉스2의 최대 장점으로 디자인을 지목했다.
우람찬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MC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전작의 경우 커브드 자체가 유니크했다면 G플렉스2는 정말 예쁘고 매력적이게 만든 제품”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만들어 누구나 사고 싶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G플렉스2에 입체적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각 부분에 서로 다른 4개의 곡률을 적용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강화했다. 제품이 더 얇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 역시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G플렉스2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했다. LTE보다 최대 4배 빠른 ‘3밴드 LTE-A’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했다. 플라스틱 OLED는 스마트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으며 시야각이 넓고 색상이 선명해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10초 안에 흠집을 복원해 주는 강화된 ‘셀프 힐링’ 기능과 40분 이내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고속충전’ 기능, 촬영 때 손 떨림을 보정해주는 ‘OIS 플러스’ 등이 탑재됐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G플렉스2의 혁신성과 사용가치는 수준 높은 기술을 기대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발열논란과 단통법 파고 넘는 것이 관건
G플렉스2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G플렉스2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10이 발열논란에 휩싸인 상태라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벤치마크 사이트 안투투의 성능측정 결과를 살펴보면 G플렉스2의 스냅드래곤 810 성능은 구형제품보다 떨어진다”며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능을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행사에서 발열논란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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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 |
최용수 LG전자 MC사업본부 MC연구소 상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스냅드래곤 810을 테스트했지만 발열문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G플렉스2는 최적의 냉각설계와 최적화 작업으로 우수한 성능을 검증했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데 최상의 상태”라고 말했다.
우람찬 상무도 “3개월 동안 제품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기존 제품보다 오히려 열이 더 안났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발열논란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G플렉스2가 단통법 시행 이후 냉각된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통신사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예전처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조성하 LG전자 MC한국영업 담당 부사장은 “G플렉스2의 출고가를 80만 원 후반대로 잡았다”며 “단통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G플렉스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최소 10만 원 이상 저렴해진 것이다.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의 출고가는 95만7천 원이다.
G플렉스2는 오는 30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 G4 출시 전까지 좋은 분위기 이어갈까
LG전자가 스마트폰 업계 비수기인 1월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차기 전략 스마트폰 ‘G4’ 출시 전까지 신제품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G4는 일러야 4월 중순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3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작의 사례를 살펴볼 때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첫번째 G시리즈인 옵티머스G는 2012년 9월 출시됐고 G2와 G3는 각각 2013년 8월과 지난해 5월 공개 뒤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G플렉스2는 LG전자의 상반기 실적을 책임지는 제품”이라며 “G4 공백기를 채워야함은 물론 스냅드래곤 이슈를 불식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하 부사장은 “CES에서 공개한 뒤 유력 해외매체들로부터 10개의 상을 수상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G플렉스2는 전작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3월 ‘갤럭시S6’ 출격을 예정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3대 업체들도 전략 스마트폰을 G4보다 먼저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