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정부 화재 사건을 계기로 건축물 외벽 마감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연재로 만들어지는 무기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는 KCC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
|
▲ 정몽익 KCC 사장 |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물 공사단계부터 무기단열재를 찾는 시공업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국민안전처가 의정부 화재 이후 화재 때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축물 외부 마감재 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불연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안전처는 마감재에 불연재와 준불연재료의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건물에서 쓰이는 유기단열재는 화재 때 불에 잘 타고 유독가스를 발생해 대형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단열재에 유기단열재와 무기단열재 두 종류가 있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유기단열재의 현재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유기단열재의 시장점유율은 80%고 무기단열재는 20%다.
단열재는 건축물에서 보온을 하거나 열을 차단할 목적으로 쓰는 건축자재인데 이 가운데 유기단열재는 불이 났을 때 벽을 타고 지붕이나 인근 건물로 화재를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무기단열재는 유리원료나 광물을 녹여 섬유 형태로 만든 일종의 인조광물 섬유로 만들어 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해 주기 때문에 화재로부터 안전성이 높다.
무기질 단열재는 모래와 현무암 등을 원료로 뽑아내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국내에서 KCC, 벽산, 하니소, LG하우시스 등 소수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KCC는 벽산과 함께 국내 난연불연 단열재와 외장재를 공급하는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KCC는 현재 무기 단열재시장 점유율 40~50%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KCC는 매출의 14%가 건축자재로 내외장재, 무기질 단열재, 석고보드 등 건축자재로 구성돼 있다.
KCC는 무기단열제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KCC는 지난해 9월 폼알데하이드 방출이 없는 무기단열재를 선보였다. KCC 의 '그라스울 네이처'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오가닉 바인더로 만들어 졌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외장재와 단열재는 수출입이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아 신축시장 규모가 정체돼도 KCC와 벽산의 매출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벽체 지붕 바닥 고단열재, 고성능 고기밀 창호, 고기능성 유리 등과 같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 기술개발과 태양광을 비롯해 신재생 에너지 등과 같은 액티브 기술개발을 통해 에너지 손실과 유해 성분을 모두 제로로 만드는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KCC는 최근 기술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개발을 완료한 기술에 대한 영업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익 KCC 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기술 복융합화를 추진하는 등 KCC의 기술 역량을 강화해 왔다.
정 사장은 "연구생산 부문은 제품의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수요에 대비한 사업화 전략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기술적 신장은 시장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해 궁극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