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GE와 4700억 원 규모의 부품공급계약을 맺었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은 지난해 P&W와 계약을 한 데 이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제작사 중 두 곳과 부품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이 항공기엔진 부품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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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
삼성테크윈은 19일 GE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항공기엔진용 부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은 GE와 스넥마가 합작한 CFM인터내셔널이 201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중인 차세대 엔진 LEAP(Leading Edge Aviation Propulsion) 엔진에 들어갈 부품 18종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테크윈과 GE의 부품공급계약 규모는 정확히 명시되지 않았으나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으로 4억3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테크윈이 부품을 공급하기로 한 LEAP엔진은 CFM인터내셔널이 생산하는 CFM56을 대체해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형 여객기에 사용된다. CFM56은 A320과 B737 등 2만2천 대 이상의 항공기에 사용된 엔진이다. LEAP엔진 역시 앞으로 중형항공기 기종의 주력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번 부품 공급권 획득으로 베스트셀러 엔진 부품사업에 진입하게 됐다”며 “대량생산 전용라인을 구축하는 등 부품사업의 게임체인저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신뢰를 요구하는 항공기 엔진 시장에서 부품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기술력과 납품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1월에도 P&W와 차세대 엔진 부품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업계에서 위상을 높였다. P&W와 계약은 엔진 수명연한이 종료될 때까지 30~40년 장기계약으로 9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두 달 만에 1조5천억 원의 계약을 올렸다는 것도 크지만 이로써 삼성테크윈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모든 여객기에 엔진부품을 공급하게 됐다. 삼성테크윈은 “세계 3대 엔진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이 대형계약을 맺었지만 내부적으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가 한화그룹으로 매각에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는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매각반대 집회를 열었다. 윤종균 노조 위원장은 삼성그룹에 직접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윤 위원장은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 4개 회사를 합하면 자산이 20조 원이 넘는다”며 “1조9천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에 현재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 등 복수노조가 설립돼 있다.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는 그동안 각 회사별로 매각반대 행동을 해왔으나 21일 삼성 본사 앞에서 처음으로 공동집회를 열고 매각반대에 나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