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를 현대화하기 위해 공동 연구조사단을 꾸린다. 경의선의 북한 쪽 구간도 함께 조사한다.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 대표단은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마치고 공동보도문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협력이 민족경제의 균형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루는 데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의의 남한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앞줄부터 왼쪽)이 26일 판문점 남한 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의에 앞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윤혁 철도성 부상(오른쪽)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남한과 북한은 먼저 공동연구조사단을 구성해 7월24일 경의선부터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고 뒤따라 동해선 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의선 북측 구간(금강산-두만강)을 먼저 살펴본 뒤 동해선 북측 구간(개성-신의주)을 공동조사하는 방식이다.
7월 중순부터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문산-개성)에 이어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제진-금강산)을 함께 점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역사 주변의 공사와 신호·통신 개설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한과 북한은 동해선과 경의선의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높은 수준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계와 공사방법 등 실무대책을 구체적으로 세운 뒤 결과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착공식을 여는 데에 합의했다.
남한과 북한은 공동보도문에서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데에 합의한 후속조치로 열렸다. 남북이 철도와 도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2008년 2월 이후 10여 년 만이다.
남한에서는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손명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단장으로 나왔고 계봉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 김창식 철도성 대외사업국 부국장이 함께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