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8-06-26 18: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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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의 서비스 자회사인 홈앤서비스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새로운 임금체계는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고정급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노조 쪽 의견에 회사는 방향성을 놓고 동의했지만 단시간에 이루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 이순건 홈앤서비스 대표이사 사장.
최봉길 홈앤서비스 경영지원실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이후 노동실태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개선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임금체계에서 고정급 비중을 차츰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규직의 안정적 임금구조를 만드는데 고정급 구조는 필요하다”면서 “회사가 구성원과 같이 노력한다면 3년 이내에는 고정급 비중이 80% 가까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고정급 비중을 높이려면 생산성이 담보가 돼야 하고 경쟁사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한번에 올리는 것은 회사 조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의 특성상 고객의 요구에 맞춰야 해 야간이나 휴일 초과근로와 초과수당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사회전반의 시선과 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이 같이 풀려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주52시간제가 시작되는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차 출퇴근제 등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전반에서 노사관계의 감정노동자 문제 등을 해결한 민간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며 “회사가 모범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여줄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홈앤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의 고객 서비스를 총괄하는 자회사로 2017년 7월 출범했다. 기존 103개 대리점(홈센터) 가운데 100개 센터 지원 4600여 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이날 토론회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의 주최로 이들 노동자의 자회사 전환 이후 임금 및 복리후생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주52시간 도입에 따라 서비스 제공 시간을 줄여나갈 것과 실적급과 초과노동수당 중심의 임금체계를 고정급 중심으로 개편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정희태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박사는 “52시간 노동체제 도입으로 기존의 고객중심 무한 경쟁 서비스체제인 24시간 365일 서비스체제를 마감하고 노동자-고객 균형적 서비스 공급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박사는 “현재 실적급을 받으려면 초과근무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초과근무를 해도 실적을 내야 평균 수준의 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 158만 원의 기본급을 총임금의 78.1% 수준인 246만 원까지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범채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지부장도 “포인트제를 폐지해 과도한 실적급을 축소하고 고정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자회사로 미전환한 센터도 모두 전환해 SK의 사회적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