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때 각자 진출하기보다 협동조합을 통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소기업협동조합 3곳 중 2곳은 남북경협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2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에서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의 개별적 북한 진출보다 협동조합을 통한 경협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협동조합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고 위험 분산 효과가 뛰어나다”며 “개별 중소기업의 유동성과 자원 부족 등 한계를 극복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조 부소장은 남북경협 모델로 생산모델, 시장모델, 인력모델, 개발모델, 공유모델, 창업모델 등 6가지를 제안했다.
남북경협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남북경협사업을 명시하는 방안, 중소벤처기업부에 남북경협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방안, 중소기업중앙회와 북한 경제개발협회 사이 민간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협동조합을 대상으로 남북경협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6.4%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참여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36.3%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응답자의 절반인 50.0%는 개성을 진출 희망지역으로 지목했다. 30.6%는 평양을 꼽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갖춰진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북한에 정상 투자가 이뤄진다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앙회도 남북경협을 제2의 방침으로 삼고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