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고폰 선보상제를 종료했다.
중고폰 선보상제는 단말기를 구입할 때 18개월 뒤 반납하는 조건으로 중고가 만큼 가격을 깎아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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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중고폰 선보상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SK텔레콤이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프리클럽’을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방통위가 지난 14일부터 중고폰 선보상제가 일종의 우회보조금이 아닌지와 관련해 사실조사에 나서자 이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이 제도가 특정 단말기와 특정 고가요금제 사용자만 대상으로 해 소비자를 차별한다고 판단했다. 또 단말기 반납과 관련한 사안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방통위는 사실조사를 통해 관련법령 위반사실이 확인된 사업자에 대해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등 엄정한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SK테렐콤은 중고폰 선보상제를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프리클럽을 도입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동안 SK텔레콤 가입자는 1만여 명 줄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프리클럽을 경쟁사의 대응차원에서 유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조사에 들어가 사업자로서 종료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이 중고폰 선보상제 종료에 이어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을 도입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 KT가 중고폰 선보상제 종료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지만 LG유플러스는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SK텔레콤은 중고폰선보상제의 대상이 되는 아이폰6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처음 단말기를 구입할 때 20~30만 원 정도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제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폰 선보상제를 선보였다. 당시 애플 아이폰6 출시와 맞물리면서 LG유플러스는 이 제도 덕분에 아이폰6 가입자의 30~40%를 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에서 아이폰6 제품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